* 철 잃은 코스모스..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가에 코스모스가 흐들어지게 피어있다는군요
마누라 하는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궁금증이 나서 견딜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집에 있는 MT 자전거를 타고
동작역 밑에서 부터 출발을 했습니다.
자전거가 무거워서 좀 힘들었지만 그런데로 괜찮습니다.
가는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은 오면서 점검할 생각으로
쉬지 않고 곧장 문제의 그 장소로 갔습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백색은 소녀의 순정이고
적색은 소녀의 순애랍니다.
신이 가장 먼저 습작으로 만든 꽃이라고하니,
가냘퍼 보이는
소녀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가을 바람에 살~랑살~랑 거린다고 하여
우리 말로는
살살이 꽃이라고도 하고요.
여름 시작된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지나가는 길목마다 앞다투어 피기 시작합니다
이 꽃을 오래 보고 있으면 않된다고 하더니
벌써 꽃의 마법에 걸려
살살이 꽃과 친해졌나 봅니다.
구김 없고 맑은 얼굴이
애띤 소녀 같이 느껴집니다.
가을도 아닌데 이곳에가면
가을을 생각하게 되어 멋적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처럼 여름에 몽땅 다 피어버리면
그 옛날 가을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시골 길에서
꽃을 만저가며 걷다가 가장 붉은 것을 골라 딴다음
몰래 친구의 등뒤로 가서 도장을 박아주면
그 친구도 꽃을 따 날 쫓아오며 장난치던
그런 정취는 이젠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양화대교가 슬쩍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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