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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백령도 ( 1 )

by 미남님 2007. 7. 28.


 

 

 

                                             백령도 ( 1 )

 

                        몇 년 전  부부 동반 모임에서 천리포에 낚시를 갔다가
                        그 곳에 놀러온 여행객과 잠깐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얼마 전 연평도에 낚시를 가서 고기를 많이 잡았답니다.


                        그 말을 들은 우리 일행들은 다음 해에 연평도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매년 한 번씩 거론되어 오다가
                        남자들끼리라도 갔다가 좋으면 다음해에 부부 함께 가자는 약속으로
                        여행 날짜를 잡고 출발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한 사람이 펑크를 낸다.

 

                        출발 날이 재사라고 하면서.
                        예정된 날은 7월 15 16 17로 앞뒤로 휴일이었는데
                        그래서 궁리 끝에 하루 늦춰서 16일에 출발하기로 정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또 못 간다고 한다.
                        이유인 즉 저녁에 제사를 지내고 새벽같이 나오기가 그렇단다.

 

                        하루 전 날 또 한 사람이 펑크를 낸다.
                        이분은 배가 가라앉을까봐 불안해서 배를 못타는 분인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불안해서 꼬리를 내린 것 같다.

 

 

 

 

 

                  다섯에서 둘이 빠져 김이 빠지기는 했지만 
                  또다시 다음 해로 미룰 수는 없어 7월 16일 08시 연안부두를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4시간이어서 12시쯤 도착할 예정이다.


                  한참을 달리다가 물위에 떠있는 부유물을 치우느라 서행하고

                  곧바로 인천에 서 영종도로 이어지는 미완성된  제 2 영종대교가 보입니다.


                  9시 15분 경 부터 먼 바다로 나와서 그런지 배가 많이 출렁거리기 시작합니다.

 

 

 

 

 

                       보슬비는 아침부터 오다 말다를 계속하여 상쾌한 날씨는 못되며

                       쾌속선이어서 그런지 갑판이 없어 밖에 나가 경치를 구경할 수도 없고

                       DC에 사진을 담을 수도 없습니다. 

 

                      소청도를 거쳐 12시 20분 대청도에 도착하여 
                      몇 명의 승객과 약간의 화물을 잠간동안 주고받은 다음 
                      배가 출발하자 승차권을 회수하니 티켓 한 승차권은 버리면 안됩니다.

 

                      12시 35분 파도가 높아 30분 늦게 목적지인 백령도 도착했습니다.

 

 

                       여행객들은 날씨가 좋이 않은데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점심 식사 후에 버스로 백령도 관광을 떠나지만 우리 일행은

                       낚시하러 왔기에 돌아가는 날 오전에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7월 17일 상쾌하고 맑은 날이 시작된다.

 

                    어제 밤 회를 좀 떠오려고 갔더니 우럭은 없고 놀래미만 있어서

 

                    사가지고 집에 와 맛있게 먹었는데 거기에서 들은 이야기.

 

                    물때가 안 좋아 배를 타고 가도 고기를 못 잡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싼 돈 들여 고기도 못 잡을 바엔 갯바위를 찾아가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

                      가는 길가에 해당화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호수의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숭어가 잘 나온다는 말을 듣고

                      숭어 몇 마리 잡아볼 셈으로 낚시대를 내렸더니 낚시마다 매달려나오는 것은 망둥이다.

 

                      외 낚시를 넣어도 두 마리씩 매달려나니 숭어가 미끼를 물을 시간은 없을 것 같다.

                      다른 곳으로 옮겨야 되는데 일행 중에 숭어를 잡아야겠다고 집착하는 분이 있어서

 

                      어물어물하다 보니 점심때가 되어 망둥이 매운탕에 밥하고

                      소주병 기울이다 보니 아까운 하루해가 기울어간다. 

 

 

 

 

 

 

 

 

 

 

                                     낚시하던 오른쪽 바다를 담은 사진들. ↑↑↓↓

 

 

 

 

 

 

 

 

 

 

 

 

 

                           오전부터 빠지기 시작한 물이 넓다란 백사장을 만들어 놓는다.


                           낚시터 왼쪽 이 곳이 사곶 해수욕장이고 모래가 가늘고 단단해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어서 사곶 천연 비행장이기도 하다.


                           들러난 모래밭에서 조개를 잡기 위해 많은 차들이 모래밭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서 잡은 조개는 모래가 가늘어 3일을 울려야 먹을 수 있답니다.

 

                           들물에 숭어 한 마리 잡고 시내 구경이라도 할까 해서 서둘러 숙소에 왔지만


                           저녁을 먹고 나니 술 좋아하는 사람은 온종일 마신지라 그냥 자야겠다고 합니다.

 

 

 

 


          눈 비비며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열어보니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립니다.

 

          7월 18일 1시 배로 예약되어있으니 오전에 부지런히 서둘러 구경할 계획이어서
          짙은 안개 때문에 조급해지는 마음으로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리고 있는데

 

          백령도 쪽에 안개가 짙어서 인천에서 배가 뜰 수가 없어 되돌아가는 배편이 없어졌지만
          다행이 8시에 백령도에서 출항하는 배가 있어서 7시 40분 까지 봉고차에 타라고 합니다.

 

          선창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심상치 안 습니다.

 

          10시 까지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숙소까지는 10분 거리여서 숙소로 되돌아 왔는데
          안개가 조금씩 걷히는 듯해서 희망을 갖고 9시 40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선착장에 갔더니 다시 1시까지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일행 중 한 분이 하는 말, 
          백령도에 오면 3번 보따리를 싸야만 집에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답니다.

 

          어슬렁거리는 동안 어선이  들어와 구경삼아 보았더니 소라를 잡아온 배 입니다.


          잡아온 소라를 땅에 부어놓고 한 마대씩 일정량을 저울에 달고 남은 것 중에서 10 kg을 샀더니 
          1 kg의 덤을 더 주어서 몇 개로 나누어 아이스박스에 담아놓고 배에서 내려 나누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아침에 안개가 짙으면 낮에 이마 벋서진다는 말이 있듯이
          조금씩 안개가 걷히고 있으므로  마음은 이미 집에 가 있나 봅니다.

 

          다시 숙소에 돌아와 얼마쯤 기다렸을까
          대청도 근방에 안개가 끼어서 배를 띄울 수가 없고 그 이유는
          시야를 가려 뱃길에서 조금만 비껴나면 어구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갈 수 없답니다.

 

          바람과 비가 많이 오고 태풍이 오는 것은 생각했던 일인데 안개 때문에 낭패를 볼 줄이야.


          백령도의 중요한 특성중 하나는 안개가 한번 끼면 하루 이틀 거치지 않아서
          백령도를 갈려고 생각하고 계신 분은 1주일 까지도 헬기를 부르기 전에는
          꼼짝 없이 갇힐 수 있으니까 이러한 사실을 계산에 넣어야만 됩니다.

 

          우리 일행 중 한분은 건축업을 하는데 6억짜리 공사 계약을 해야 된다는데 큰일입니다.


          마음이 어수선해지니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고  부부와 여대생 둘 4명의 식구가 늘었는데
          우선 준비해간 코펠로 오전에 사놓은 소라 절반을 삶아 잔치를 한 다음 함께 식사를 합니다.

 

 

 

 

 

            7월19일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안개가 다 걷히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지만
            일기예보에서는 인천 쪽과 내륙에 안개가 많이 끼어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우리를 싣고 갈 배는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으므로 출항명령만 떨어지면 되는데
            들려온 소식은 결항통보. 대기는 글자 그대로 희망을 갖고 대기하고 있어야 되지만
            결항이 되면 그 날은 배가 뜰 수가 없다고 하니 절망입니다.

 

            이유가 하나 더 보태져서 육지 쪽에 안개가 껴도 못 가는군요.
            나야 하루 이틀 더 있어도 괜찮지만 걱정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자포자기 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날씨는 좋고 같이 다닐 일행이 두 사람 늘고.
            비닐에 담아놓은 소라가 걱정이 되어 약간 신선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부 삶아서 
            어제 들었던 우럭 놀래미가 나온다는 낚시터에 찾아가 하루를 때우기로 했습니다.

 

            삶아놓은 소라가 많은지라  달린 꼬리를 다 떼고 안주 삼아 소주 몇 잔 마시고
            썰물에 들어난 갯바위를 찾아가 낚시를 하며 쓸만한 놀래미 몇 마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눈이 어른거리고  초점이 흐려져서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 집니다.

 

            때마침 밀물로 바뀌어 서둘러 흩어졌던 사람들이 처음에 소라 먹던 자리에 모였는데
            일행 중 한분이 속이 울렁거린다고 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다른 사람들도 조금씩
            이상하다는 말을 합니다.

 

            식중독인가 싶어 서둘러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려 이야기를 했더니
            소라를 잘못 먹어서 그러니 괜찮다고 하면서 병에 담긴 우황청심환을 줍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 후에 노래방에 가서 1시간을 놀고 돌아와
            그리워지는 집 생각을 하면서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합니다.

 

 

 

 

 

                                            소라 먹고 낚시하던 장촌 포구 ↑

                                            건너다보이는 돌밭에서는 아낙들이 바지락을 캐고 있습니다.

 

                                          소라를 안전하게 먹으려면

                                          살 속에 하얗게 들어있는 크림처럼 생긴 것을 눌러 빼고 드셔야 되며

                                          위험하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담은 사곶해수욕장 전경.

 

 

 

 

 

 

 

 

                                     해변에 핀 이름 모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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