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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조계산 등산..

by 미남님 2006. 3. 13.

 

                     2006년 3월 10일 금요일
                     친구와 함께 넷이서

                     순천으로 등산을 떠났습니다.


                     순천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추어탕으로 아침을 떼우고
                     선암사에 가는도중,

 

                     좌회전 표시에 낙안읍성이라는

                     민속촌 이정표를 지나치면서
                     내려올 때 들려

                     민속주라도 먹자고 악속하며

                     조금 지나치니까.

 

                     상사호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잠깐동안 상사호를 구경하고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DC에 사진 몇 장을 담고.

비에 새겨진 시를 천천히                    산 절로  수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목소리 낮춰 읊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절로  난  몸이라  늙기 조차  절로절로.

 

 

 

 

                  주차장에서 부터 서암사 까지 상당히 먼거리를

                  시멘트와 아스팔트 없는 길을 걸어가는 운치가

                  제법 쏠쏠하고 좋았는데

 

                  친구 하는 말이

                  이러한 길은 전국적으로 한두 곳 뿐이고

                  어느 곳은 아스팔트를 걷어내어

                  원상 복귀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움이 좋다는 것을 늦게라도 알게 됐나봐요 .

 

 

 

                          아름다운 능선교를 거처

                          선암사 경내를 구경하고

 

                  육백년을 자랐다는

                  붉은 봉우리 키워가는

                  홍매화를 구경한다음.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0분 쯤 올랐을까.

우리 4사람의 등정 실력에 격차가 많아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때
스처가는 여자 한 분. 날씬하고 차림새가 등산을 잘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지나가는 여자.

칠팔년 전 내 끼가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난 혼지서 앞서 걸어가는 등산객을 따라잡는 재미로
산을 등산을 했으니 나를 스처가는 사람을 그냥 놔둘리 없었지요.

 

그 때의 그 기분으로 여님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에 망사같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으니 미인이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

그저 잘 할 것 같다는 느낌만으로 따라가고파 젔어요.


그리고 여자가 뛰어봤자 벼룩이지.마음 속에 암암리에 그러한 생각이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발걸음이 너무도 가볍게 보입니다.임자를 만났다 싶었지요.

20분 쯤 지나니까. 잠시 멈추더니 바지를 무릅까지 걷어 올리고선

어디 한번 따라와보라는 듯 성큼성큼 오르기 시작합니다.

 

얼마쯤 갔을까.

몇 년만에  줄줄 흐르는 흠뻑 젖은 땀에 힘은 빠지고

좀 쉬었다 가줬으면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하면서 얄미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8부 능선쯤해서 한번 쉬어주네요.

 

나한테 좀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뒤에 일행이 와요" 라고 말하데요.

"나도 일행이 뒤에와요. 장군봉 까지만 따라 갈께요"

이렇케 나를 밝힐수 있는 기회를 갖은 다음

마침 고로쇠 물 채취 하는 나무가 있어서 사진에 담고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고 곧바로 갈줄 알고 어물 어물 서서 쉬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느긋하게 쉬네요.

이제사 깔판을 꺼내서 앉을 수도 없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지 출발하더니 눈 깜작할 사이에 30M 쯤 앞서 갑니다.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가면 갈수록 사이가 까마득이 멀어집니다,

모처럼 만에 가뿐 숨 몰아쉬며 힘껏 걸어보는 산행이었습니다.

결국 장군봉 까지 그 여님보다 3분 정도 늦게 도착한 것 같습니다.

 

 

 

                 다음 코스는

                 산 중턱에 있는 보리밥 집입니다.

               

                황사와 함께 찾아온 추위만 뻬고는

                옛날 임꺽정이가 사는 곳 처럼

 

                어느 산채에서 밥을 먹는 듯한

                착각을 느끼도록 하는 괜찮은 분위기였습니다.

 

 

                   조계산 한바퀴를 돌고

                   조금만 더 가면 선암사 인데

 

                   맑은 물 흐르는 계곡의 한 켠에서  

                   봄을 알리는 이쁜 버들강아지를 만났네요.

                 

 

 

                      지금 부터라도 내 인생의 봄을

                      예쁜 버들강아지와 함께 시작하고

                      노래해  볼까나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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