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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쓴 글

얄밉게 또 왔나보네.

by 미남님 2021. 8. 22.


얄밉게 또 왔나 보네

구른다 구른다 굴러다닌다
호젓한 산길에 굴러다닌다.
덜 익은 도토리 익은 도토리 
호젓한 산길에 굴러다닌다.

가지 말라는 시절은 
어느새 뒷모습만 남기고  
화려한 가을이 몰려오나 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들었던
한가롭고 가냘프게 울어대던  
매미의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고 

째진 목소리로 보채듯 울어대는 
산 매미 소리만 시끄럽게 
나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구나

 

 

숨 가쁘게 울어대는 매미 울음소리 
저거 제들의 짝 찾는 노래라는데
오늘따라 매미의 노랫소리마저 
왜 이리 짜증 나게 들리는 거야

비 온 끝 산을 타고 피어오르는 
안갯속을 거니는데 쥐어짜는 듯 뱉어내는
매미의 노랫소리가 뒤틀린 감정에 거스른다.

2021. 0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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