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2009년02월 07시 조금 넘어 사당역을 출발한다.
다른 때 같으면 몇 군데 거쳐 가며 회원을 실고 가는 데
이번에는 한 군데에서 모여 곧바로 떠나니 첫 출발이 상쾌한 느낌이 든다.
08시 30분 옥산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간 휴식을 취하며 몸무게를 줄인 다음
중부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거쳐
10시 8분 안성탐방지원쎈타 (예전에 돈 받을 때 매표소) 앞 도착
사당역에서 이곳 까지 3시간이 소요 된 셈이다.
위치 : 전북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산6
안성탐방지원센터 : 문의전화 : 063)323-0577
덕유산의 유래.
덕유산은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아오르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 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라고 할 수 있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13개의 대(臺),10여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덕유산(1,614m)은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km를 달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母) 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덕유산(德裕山)을 옛날에는
광려산, 려산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 장군으로 있을 때 이 산에서 수도를 하였는데,
많은 맹수들이 우글거렸으나 한 번도 해를 입지 않아
'덕이 많은 산' 즉 덕유산으로 이름이 바꾸었다고 한다.
오늘의 산행코스 :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삼공리 .
요즘이 덕유산을 산행하는 철인 듯
여러 산방에서 온 버스가 비슷한 시각에 도착해서 대 혼잡이다.
10시 13분 단체사진을 찍은 다음 10시 22분 출발.
10시 34분 문덕소에 도착.↑↓
문덕소와 칠연폭포에 얽힌 전설.
옛날 옛적에 신선이 되기를 갈망하는 한 도사가 있었는데
천제에게 기도하며 7년간 수도한 끝에 득달하고
우화등선(사람의 몸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됨) 하기 위해
덕유산 정상에 오르는 날 새벽에 어느 부잣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구수한 밥 냄새에 허기를 참지 못한 도사는
밥 한술을 먹게 해달라고 청한다.
측은히 여긴 이 집 며느리가
도사의 청을 시아버지에게 전했더니
노랭이로 유명한 시아버지는
"아침에 남에게 밥을 주면 재산이 축 난다"고
며느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자,
도사가 화를 이기지 못해 며느리만 집 밖으로 불러낸 뒤
도술로 큰물을 일으켜 집을 통째로 떠내려 보냈다고 한다.
이때 이곳에 일곱 개의 폭포와 소가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나 경솔한 행동을 한 도사는
천제에게 문책을 당하여 그 벌로 7년을 다시 수도하고
마침내 천제의 허락을 받아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도사가 문책 당하던 소(沼)를 문덕소라고 하고,
폭포에서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칠연폭포라 한다.
이곳 문덕소는 여름과 가을 수량이 많고
햇볕이 있을 때가 멋있게 보인다.
동엽령까지 편도 4.5km 상행시간 약 2시간 예정.
10시41분 삼거리에 서있는 이정표에
칠연폭포 까지 0.3km(5분) 동엽령 까지 3.3km(1시간 30분).
이렇게 가까운 줄 알았으면 폭포를 구경해도 되는 데 모르고 지나쳤다.
바삐 오르는 길가에 겨울단풍이 멋 부리며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우내 흐르는 물 꽁꽁 얼려 만들어놓은 빙벽을
잠간사이 더워진 날씨에 어름을 뚫고 나오는 물이
아주 작은 난쟁이 폭포를 만들며 얼음을 놓이고 있다.
11시 10분 붙어있는 나무
처음 보는 이상하게 생긴 나무가 눈길을 끌기에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아도 특이하게 생긴 것은 여전하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 (하나는 소나무 다른 녀석은 ?)
두 다리씩을 똑같이 포개고 붙어 서있습니다.
11시 50분 잠깐 쉬고 있는 데
도엽령 정상이 가까워오는 지 시야가 훤히 트이기 시작한다.
안내 표시판에 동엽령 0.8km. 향적봉 5km.
안성탐방지원센터 3.6km라고 가리킨다.
돌고래님이 바쁜 걸음으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간다.
간간히 서로 얼굴 알아보고 인사 나누며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 없이 가는 것 보담 ^^^
12시 13분 여기서 부터는 나무들의 키가 작아지고 시야가 트여
눈길 머무는 곳마다 덕유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12시 18분, 2시간 산행으로 동엽령 정상에 오르니
점심때가 되었는지 많은 등산객들이 때지어 앉아있고 서성거린다.
친구들이 나를 보더니 일행들이 갔으니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한참을 가고 있는 데 동엽령에서 식사한다고 돌아오라는 연통은 받았지만
앞에 가고 있는 친구들과 통신이 끊겨 하는 수 없이 돌아가지 못하고
그들이 멈추는 곳까지 따라갈 수밖에 없다.
동엽령에서 부터 전파가 고르지 못해 일행들과 소통하기기 어렵기 때문에
산악대장들은 동엽령에서 어떤 식으로 던 자기 일행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한 곳에 모았다 다음 행동을 지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동엽령에서 송계삼거리 2.2km 40분 약 40분 소요된다고 하지만
이 구간에서는 대부분 점심 식사시간에 걸려 정확한 시간을 채크할 수 없다.
이 두 장의 사진은 보면 볼수록
덕유산의 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관악산의 아방궁을 보면서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무한대의 커다란 힘에 빨려들고
거기에서 강한 힘이 축척되어지는 느낌이다.
이 사진이 이번 산행에서 얻은 가장 갑진 물건이다.
동엽령에서 부터 양지바른 곳을 지날 때면
밟고 지나가는 오솔길에 눈이 녹아 걸쭉한 진흙탕이다.
점심 생각이 나서 그런지 머릿속에 팥죽이 떠오른다.
날씨는 바람 한 점 없이 늦은 봄처럼 따뜻하고
01시 05분 앞에 보이는 높은 산 밑에서
친구 넷이 조촐하게 식사를 하며
한참 아래에서 식사하고 있는 일행들을 생각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가지고 온 안주에 두꺼비도 잡고
명당자리에 앉아서 그 어떤 하루보다도
가장 좋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식사하던 곳에서 ↑
올라온 길을 되돌아본다. ↓
식사를 끝내고 1시 48분
송계사삼거리를 향해서 출발하고 만난 멋진 능선.
이 능선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 보았다.
내가 요즈음 태어나서 다섯 살 어린 꼬마라면
내 짝꿍하고 둘이서 저 능선을 따라
올랑 낼랑 하며 즐겁게 뛰어놀고 싶다고.↓
좁은 외길이어서 여러 곳에 정채구간이 있습니다.↓
2시 20분 송계사삼거리에 도착하고
곧바로 중봉을 향해서 출발했는데
어디선가 까마귀 몇 마리 바쁘게 날아와
한 바퀴 배회하더니 순식간에 살아졌다.
중봉까지는 1km 약 20분
그러나 중간에서 사진을 찍느라 약간 시간을 넘겼다.
한마디로 멋 !
멋 !
멋있다.
중봉 가는 길이 이처럼 멋있을 줄이야 ~
늘 깡마른 악산만 구경하다가 소 등을 타고 가는 듯
늘씬하게 늘어진 살찐 호랑이 등을 바라보고 있는 듯
마음이 가볍게 떠오르는 느낌이다.
3시 3분 중봉에 오르고
이곳에서 몇 장의 아름다운 경치를 담아본다.
오수자굴을 거쳐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 ↑
중봉 - 오자수굴 = 1.4km
오자수 - 백련사 = 2.8km
향적봉 입니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본다. ↓
3시 14분 중봉에서 출발. 향적봉 까지는 1.1km ↓
쉬지 않고 갔을 때 약 20분.
중봉에서 향적봉 사이에 주목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는 추위와 바람 때문에 다른 나무는 자랄 수 없을 거다.
향적봉 대피소
3시 48분 향적봉에서
이곳까지 와서 힘드신 분들은
설천봉 위에 있는 스키장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면 됩니다.
요금은 7000원 단채 5000원.
표지 석에 기념사진 찍느라고 대 만원이다. ↓
4시 10분 하산.
내려가는 길이 음지여서 눈이 녹지 않고 그데로 있다.
눈이 만은 곳에서는 6발 아이잰을 착용하면
흙산을 가는 것 보다 감촉이 더 좋다.
백련사계단 ↑
백련사 입니다.
두 집 사이에 맛 좋은 약수가 있습니다.
5시 26분 백련사 대문을 나왔네요.
이제 햇살은 하늘을 비추고 땅에는 어둠이 몰려옵니다.
낮과 밤이 교차되는 길목에서 만난
겨울단풍 뒤에 보이는 비경.
고개를 기웃거리며 더 보려고 애써봐도
눈에 들어오는 상은 똑 같습니다.
어둠에 쫓겨 바쁘게 홀로 내려가는 길
혼자서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그림이었다.
5시 43분, 비가 많이 왔을 때 건너는 다리인데
지금은 바로 밑에 튼실한 다리가 놓여 필요 없겠다
백련사에서 삼공리까지 참 지루한 길이다.
어둠에 몰려 쉼 없이 내려왔는데
6시 24분 겨우 이곳에 발길이 멈췄다.
내일이 보름인데 어두운 밤 산마루에
너무도 아름다운 달이 떠오르며 마무리를 해주기에
급히 DC를 꺼내 담기는 했으나 실패했다.
너무 서운해서 이 사진 끝에 올려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