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2009년 01월 13일 07시
사당역에서 출발 양재역에서 조금 지체한 다음
복정역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린다.
고창 쪽에 눈이 많이 와서 설경을 보기 위하여
차안에서 목적지를 급 변경하여 선운산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시야에 눈 덥혀있는 하얀 눈꽃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부안쯤 왔을까 ?
창밖에 희미하게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11시쯤
선운산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눈이 쌓여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몹시 추웠던 날씨가 포근하게 바뀌어서일까 ?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차가운 눈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속에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만 와 닿는다.
이른 봄 날씨인데,
추운 날씨에 견딜 수 있는 옷을 입고 있으니
추위를 느끼기는커녕 일찌감치 겉옷을 벗어 가방에 걸어야했다.
이번 산행은 제 4코스를 택한모양이다.
도솔제를 지나 투구바위에 왔을 때
능선을 따라 사자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양인데
쌓인 눈이 많아 위험해서 가지 못하고 우회하는 길을 잡았는데
그만 길을 잃고 비탈길에서 한동안 헤매게 되었다.
길도 없는 산비탈을 한참동안 해매고 평지에 내려오니
뱃속이 허전했던지 여기저기서 밥 먹자고 소리친다.
시계는 벌써 1시를 가리킨다.
능선 길을 지나왔더라면 제대로 된 경치를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쉬움이 남지만 모든 회원의 안산이 우선이니 잘한 일이다.
많은 사람이 움직이니 발걸음이 더디다.
조금 더 걸어서 도솔암 찻집 마당에서
1시 15분 쯤 눈 위에 자리를 깔고 식사를 한다.
뱃속에 준비해온 술이며 음식을 모두 담고
불룩해진 배를 가지고 2시부터 다시 산행이 시작된다.
곧바로 급경사에 길게 걸려있는 철 계단을 오르지만
너 나 없이 입을 벌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헉헉거리며 올랐을 성 싶다.
산 위에 오르니 사방을 두리번거려도 하늘 아래 보이는 것은
눈 덥힌 아름다운 설경만이 시야에 들어오고
건너다보이는 가깝고 먼 곳의 굽이굽이 주름진 능선의 선을 그어주는
하얀 눈의 조화를 보면서 겨울 산행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본다.
4시 선운사 경내를 구경하면서
처마에 고르게 달린 고드름을 DC 담고
바닥에 굴러도 두꺼운 솜털위에 있는 듯
포근한 느낌을 주었던
선운산에 펼쳐진 눈꽃세상을 뒤로 하고
뒤쳐져 바쁜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마우스로 화살표를 사진에 놓고 크게해서 등산로를 봅시다.
저수지에 어름이 얼고 어름 위에 하얀 눈이 쌓여 아름답습니다.
이곳이 투구바위인 것 같은데
좌측 바위를 돌아 능선으로 올라 사자암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길이 험해서 가지 못하고 곧바로 내려오면 되는데
좌측 능선 비탈길을 가다가 헤매게 되었습니다.
장사송입니다.
식사 끝에 오르는 이 계단이 얼마나 힘들던지.
사진을 찍으면서 이번처럼 짜증나기는 처음이다.
왜냐하면 전기줄은 서울에도 많이 있거든요.
여기까지 와서 좋은 공기 마시고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러 왔거늘
사진기 들이대고 보면는 걸리는 것이 전기줄이네요.
여기는 맹한 사람들만 사는 곳인가 봐요.
내 고향이 정읍인데
선운산이 전라남도이기를 바라고
인터넷에서 확인했더니 전라북도네요.
참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