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재 잡다 열 받은 멧돼지. ^^
가재 잡이 : 가재는 외지고 오염되지 않고 물이 마르지 않는
깨끗한 산골짜기의 돌 밑에 살고 있습니다.
물이 말라버리면 구명을 파고 땅속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어려서 가재를 잡아본 경험에 의하면 물이 적은 계곡에서
돌을 들춰 올리면 돌 밑에 있던 가재들이 기어 나오게 되고
재빠르게 숨어드는 그들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었다.
오늘은
2달에 한 번씩 만나는 부부모임이 있었다.
회원 중에 한 사람.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는데
오늘은 멧돼지 이야기로 한바탕 웃어야만 했다.
자기 친구가 뻥이 조금 센 편이란다.
예를 들면 자기의 손톱을 다듬다가
손톱이 얼마나 강하던지 손톱깎기가 끊어졌다는 등등.
싱겁기는 하지만 긴가밍가 한 이야기인 것 같다.
이 뻥 친구가 하루는 자기가 군대에서 겪었던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주었는데 사실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과천 대공원 입니다.↓↓↓↓
아마도 이 뻥 친구는 졸로 군에 입대해서
전방 좀 깊은 산골에서 군 생활을 했던 모양입니다.
문재가 일어났던 그날 오후 뻥 친구는
자기의 순번이 돌아와 보초를 서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
한적한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
지금 까지 한가롭게 흐르던 시간이
갑자기 바뀌면서 눈의 초점이 한 곳에 모아집니다.
커다란 멧돼지 엄마가 자기의 새끼들을 데리고
먹을 것을 찾으러 내려왔는데
별로 신통한 것이 없었던지 골짜기 개울에 와서
능숙한 솜씨로 가재를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보초를 서고 있는 이 뻥 친구는
처음부터 이 광경에 시선을 때지 않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커다란 멧돼지 엄마가
커다란 코로 큰 바위를 불끈 들어 올립니다.
그러면 돌 밑에 있던 가재들이 움직이고
새끼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그 것을 잡아먹습니다.
뻥 친구는 코로 바위를 쳐들고 있는
멧돼지의 모습이 점점 우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큰 돌을 힘껏 들어 올립니다.
흘러나오는 웃음을 겨우겨우 참고 있던 뻥 친구는
그 모습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킬킬대면 웃음을 흘렸답니다.
그런데 이 시원찮은 웃음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멧돼지는 갑자기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놀라
들고 있던 돌을 놓쳐버리고
동시에 밑에서 정신없이 먹이를 찾던 새끼들이
돌에 깔려 죽어버렸다는군요.
졸지에 새끼를 잃어 열 받은 멧돼지는
두 눈에 살기를 띠우며 킬킬대며 웃었던 보초를 노려보더니
물불 안 가리고 뻥 친구를 향하여 저돌적으로 달려들더랍니다.
이 위기의 순간
보초의 운명은 풍전등화가 되어 초를 다퉈 흑색으로 다가오는데
머릿속에서는 황천길이 훤하게 보이더래요.
진짜로 아찔한 순간이었답니다.
그런데 운명은 제천이라는 말이 있지요.↗
아직은 뻥 친구의 운명이 더 남아있었나 봅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큰 나무 위로 간신히 오를 수 있어서
생명을 부지하여 오늘날 까지 자기가 살아있다고 하면서
그때의 아슬아슬했던 순간을 감칠맛 나게 이야기하는데
진짜로 진짜였는지 ?
내 친구가 아니니 뻥 친구를 찾아가 확인해볼 수도 없고....
2008년 3 월 1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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