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조건 중에 하나. ♡♤
예식장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
우물거리다가 시간이 빠듯해져서 걸음을 재촉한다.
3분쯤 걸리는 버스정류장에 가려고
큰 길 횡단보도를 향하고 있는데
어느 사이에 한 쌍의 젊은 부부가 바짝 따라붙는다.
생김새는 얼굴이며 가로 세로 모두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기본형인데
그늘진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밝은 얼굴에 넘쳐흐르는 혈기는
감히 어느 누구도 그들 사이를 범접할 수 없도록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정감이 듬뿍 배어있는 억양이 담긴
몇 마디 엿들은 말에서 전해오는 느낌은
둘 사이의 빈틈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두 사람이 네 활개를 크게 치며
횡단보도를 잰 걸음으로 걸으며
서로 마주보며 담소를 나누며 걷는 모습을 보노라니
정답게 부리를 마주대며 사랑놀이를 하고 있는
한 쌍의 아름다운 예뿐 새를 보는 듯 했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달라붙은 듯
영원히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저들의 모습이라면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내 마음까지 밝아지는 느낌을 주는 그 모습은
분명 행복의 참 모습 중에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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