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니 ◐
그들이 삶을 영유하며 지나간 뒷모습을 바라보니
참인 것이 어느 것인지 도저히 가려낼 수가 없네 ↘
제 각각 하나씩 자기 것을 가지고 있으니
어느 것이 옳으냐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네 ↘
어떤 이는 쉬이 만나고 쉬이 헤어지며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으로 삶을 가볍게 연출하고
어떤 이는 우연한 만남이지만 소중하게 여기고
옥을 다듬듯이 수 없이 닦으며 빛을 내며 살아간다.
서로 만나 잔술 나누며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많은 정분을 쌓아놓은 듯 지내던 친구들도,
소중하게 간직한 아름답게 빛나던 옥구슬도
어느 한 순간에 놓쳐 잃거나 깨어져버리듯이
영원히 내 것 인양 품속에 안고 있는 그것도
어느 봄날 아지랑이 하늘거리듯 날아가 버린다.♨
여보시게들
남아있는 나의 삶을 어찌 살아야
포도송이처럼 촘촘히 행복을 달아놓겠는가 ?
2007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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