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관상용으로 심었던 이 나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일년에 3번을 피고 지며
100일동안 피는 꽃이라 하여 백일홍이라 하고
세 번째 꽃이 질 무렵이면 가을이 되어 추수가 시작된다고
어려서부터 그렇게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해살이풀인
백일홍(Zinnia elegans)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목백일홍 혹은 나무백일홍이라 부르며,
배롱나무라는 생소한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배롱나무라 부르는 것은 어찌 좀 어색한 느낌이 든다.
무궁화. 협죽도와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3대꽃나무 중 하나로
오래 묵은 절간이나 사당 무덤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요즘은 정원수나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충청도에서는 간질나무 혹은 간지럼나무'라 하고
간지름 타는 나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인 자금타는낭,
수피가 미끄러워서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는 뜻의 일본 이름인 사루스베리,
정원에 심어 놓은 백일홍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온 집안이
붉은 빛으로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만당홍(滿堂紅).
자주색 꽃이 핀다 하여 자미화(紫薇花).
줄기가 얼룩얼룩해서 줄기에 옴이 올랐다는 뜻의 백양수(伯痒樹).
백일홍나무의 얼룩무늬 줄기 가운데
하얀 무늬를 손톱으로 긁으면 나무 전체가 움직여서
마치 간지름을 타는 듯 움직인다 하여 파양수라는 이름이 있다.
목백일홍 (crape myrtle)
이명 : 배롱나무. 간즈름나무. 간지럼나무.
학 명 : Lagerstroemia indica L.
분류 : 현화식물문 쌍떡잎식물강 도금양목
부처꽃과의 배롱나무속 낙엽활엽 소교목.
과명 : 부처꽃과.
원산지 : 중국 남부지방.
개화기 : 7∼9월
크기 : 10m까지자란 것도 있다고 함.
분포 : 중국. 대한민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의 남부지역.
꽃말 :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잎 : 잎은 마주 나고 타원형이거나 달걀 모양이며
길이 2.5∼7cm, 나비 2∼3cm이고 겉면에 윤이 나고
뒷면에는 잎맥에 털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 : 꽃은 양성화로서 붉은색과, 흰색,분홍색으로 피며
꽃받침과 꽃잎은 6개이고 가지 끝에 원추 꽃차례로 모여 핀다.
꽃잎은 주름이 많으며 수술은 30∼40개이지만
가장자리의 6개가 가장 길고 1개의 암술은 길게 밖으로 나왔다.
줄기 :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긴다.
새가지는 4개의 능선이 있고 털이 없으며
줄기는 매끄럽고, 담갈색을 띤다.
열매 : 열매는 삭과(殼果)로서 타원형이며 10월에 익는다.
관리 : 추위에 약하여 따뜻하고 양지바른 곳이 좋으며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고 충남 이남에서만 겨울을 날 수 있다.
강 추위에 종종 얼어 죽는 일이 있으므로 겨울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용도 : 조경수로 쓰이며 잎에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철을 매염제로 하여 흑갈색 계통의 색을 얻을 수 있는 염료 식물이다.
매끄럽고 윤이 나는 껍질이 아름답고, 나뭇결이 고우며
재질이 단단하여 여러 가지 세공품을 만들기에 좋다.
고급 가구나 조각품, 장식 품을 만드는 데 귀하게 쓰인다.
약용 : 꽃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고 지혈, 소종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 월경과다, 산후에 출혈이 멎지 않는 증상, 대하증,
장염, 설사 등 외상을 출혈이 생겼을 때 지혈약으로 쓰인다.
용법 : 말린 약재를1회 2~5그램 300CC물에다 달려 반으로 줄어들 때 한번에 먹는다.
외상으로 인한 출혈에는 말린 약재를 빻아 가루를 상처에 바르면 바로 피가 멎는다.
개화시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뒤 그대로 사용한다.
다음은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알아두면 유익할 것 같아서 옴겨봅니다.
최진규<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장>
배롱나무는 여성한테 흔한 병인 방광염, 곧 오줌소태에 특효가 있다.
동쪽으로 뻗은 배롱나뭇가지 1냥(대략 35∼40g)을
달여서 한 번에 마 시면 즉효를 본다.
왜 동쪽으로 뻗은 가지를 쓰는가?
이는 해가 뜨는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
약효 성분이 가장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붉은 꽃이 피는 나무보다는 흰꽃이 피는 나무의 약효가 더 높다.
배롱나무 꽃은 먹을 수도 있다.
그늘에서 말려 차로 달여 먹거나
기름 에 튀겨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배롱나무 뿌리는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상 당한 효과가 있다.
배롱나무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려두었다가
1냥 쯤을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먹는다.
여성들의 대하증, 냉증, 불임증에도 배롱나무 뿌리가 좋다.
몸이 차서 임신이 잘 안 되는 여성은 배롱나무 뿌리를 진하게 달여서
꾸준히 복 용하면 몸이 차츰 따뜻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임신이 가능해진다.
배롱나무 뿌리는 지혈 작용도 있으므로
자궁 출혈이나 치질로 인 한 출혈 등에 효과가 있다.
방광염 치료에 거의 백발백중의 효과 가 있으므로 꼭 기억해둘 만한 약나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