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4 18. 3시. 사당역.
참 어려운 일을 하려고 사당역으로 간다.
먹고살기가 힘든 건지,
치마폭에 갇혀서 사느라 그런 건지.
마님들은 껏덕 하면 1박 2일 나들이 갔다 오드구만
남자 나들이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단 말이야.
어렵사리 잡은 일정인데도 다섯은 가리하고 열만 간다.
멀리가기 힘들다 하여 가까운 영흥도에 가는 건데도 그렇다.
참~~
안됐다 싶은 남자들,
지금쯤 반 자유남이 되었어야 할 법도 한데
쭈그려진 얼굴을 아직도 다홍치마로 감싸고 있나 ?
어렵게, 어렵게 날 받아 머슴아들 나들이 가는 날
맑은 하늘이 받쳐주니 마음 한결 산뜻해져 하늘 따라간다.
오이도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5시 되어갈 무렵 영흥도 펜션 앞에 도착했는데
물 빠진 갯벌 너머 언덕에 뒤늦게 활짝 핀 벗꽃이
마음껏 멋을 부리며 우리를 반겨준다.
모처럼만에 친구들끼리 함께 나온 나들이여서
거리낌 없는 마음에 흐뭇한 기분으로
팬션 방 두개를 얻어 짐을 풀고
해 동무하여 회집으로 가
두꺼비를 꽤 많이 잡은 다음,
아직도 꼬부랑 지팡이 짚을 나이 되려면
한참 남는 것 같은데도 노래방에 갈 힘도 없는지
곧바로 숙소에 돌아와 고도리 때릴 준비를 합니다.
나야 그쪽에는 별로여서
들고 다니는 디카만 만지작거리다가
방안의 친구들 모습을 몇 카트 찰카닥 소리내어보았다.
거나하게 술 마시고 나가떨어진
큰 대(大)자의 모습 담아보긴 처음이다.
두개의 방에 한쪽에서는 고 때리고
밤이 깊어 남이야 뭘 하든 말든
두 번째 조용한 방에 들어가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2009 04 24.
선재도와 영흥도를 연결해 준 다리,
다리의 색갈이 조명빛에 따라 여러가지로 변합니다.
식당 정원에 핀 꽃.
하룻밤 사이에 활짝 핀 튜-립.
이른 아침 산책하다 갑자기 만난 일출.
카메라 받침대를 고정시키는 사이에 ㅎㅎ
오르는 속도가 참 빠르네,.
이른 아침 바라본 풍경.
밀물에 바다물이 그득이 차 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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