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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현대 부산 송년 모임.

by 미남님 200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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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가는 날


오늘 송년 모임이 둘이어서
그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

선택된 하나가 현대모임이다.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제대로 된 부산춤을
접하기가 어렵기에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하여 결정했다.

 

전날 감기가 와서 목소리가 변하기에 몇 번 망설이다가
부산님들 만나 춤마당에서 날아보고 싶은 충동이 강했다고나 할까 ?

2008년 12월 14일
5시에 맞춰놓은 헨폰 모닝콜이 시끄럽게 노래한다.

식사하고 준비하는데 1시간,
집결지까지 가는데 1시간.
감기 때문에 찬바람이 싫어서 외투 한 개를 더 준비했다.

 

30분 늦은 7시 30분에 종로 3 가 발, 부산행 버스는 출발한다.
1시간 정도는 잠잠히 가는가 싶었는데 서서히 춤판이 시작됩니다.

 

있는 것, 없는 것, 속에 잠재되어 있는 끼까지 모두 끌어내
열정을 불태우며 발산시키고 있는 회원님들을 보면서

감기를 걱정하며 상경하면서나 좀 놀아보려고 생각했던 맘을 바꿔
서서히 좁은 통로의 그들과 어우러지며 합류한다.

 

기력이 약해서 그런지 몸엔 땀이 배기 시작하고
차는 어느 듯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달리고 있다.
 

 

 추억을 만들며 청풍명월에 갔던 지난 날에 만들어진 추억을 더듬어본다.↓

 


광한 대교를 구경하기 위하여 돌아가느라고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부산 가족들의 환대를 받으며 유나콜라택에 입장하여 준비해놓은 식사를 맛있게 먹는다.


감기에 걸린 나에게 된장국이 어찌나 맛있던지 추가 한 그릇을 더 먹었다.

 

 

 

 

 

식사 후, 이 순간을 위해서 먼 길을 왔으니
부산님들의 손을 잡고 놀아봐야 할 텐데 명찰에 구분이 없다.

그래서 특별 부탁을 좀 했지요.
여기까지 왔으니 부산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을 잡아보고 싶다고.

 

바쁜 사람 붙잡고 시간을 뺏는 것은 미안했지만 그 때 나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조금 어물거리다 보면 시간은 가고 그렇게 실속 없이 돌아오기는 싫으니까.

님은 두리번거리더니 한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리고 한 사람 더 권하고 싶은 지 두리번거리더니 찾지 못하고 시야에서 멀어졌다.

 

아마 그때 님의 머릿속엔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무도장에 와서 보리밥 쌀밥을 찾는 사람은 처음이고 아니꼽다고.

 

잠시 후에 제 2의 인물에게 같은 말을 해보았다.
이번에는 조금 전에 찍어준 분과 저~쪽으로 바삐 가는 머리 뒤로 묶은 분,

 

되게 바빠 보이는 분이다.

 

 

 

 


이제부터는 춤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니 읽으시고 참고만 했으면 합니다.

부탁하여 딱 한분 부킹해서 손잡은 한복 입으신 분.
오래된 춤이었습니다.
마치 공중에 날고있는 연실을 잡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멈춰야 할 데서 멈추지 않고 브레이크가 시원찮은 차 마냥
자주 두 박자정도는 지나가서 머무릅니다.

여섯 박자를 가면 응당 뒤돌아올 줄 알고 멍하니 있다가는 낭패를 보지요.


이런 분을 만나면 머릿속에서 박자의 개념을 빼버리고
따라가면서 멈추기를 기다리고 느낌으로 춤을 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상태를 갑자기 고치려 들면 흐름이 끊겨 춤을 출수가 없습니다.

 

이분은 춤을 가볍게 잘 추는 분이므로 기본정도 잡으며 좀 고쳐보고 싶었는데
반곡정도 추는데 송년의 밤 행사를 하기위하여 음악이 멈춰서 불발로 끝났습니다.

 

 

 

 

 

사물놀이가 끝나고 홀 안이 다시 음악으로 가득하다.

 

손가락으로 가리켜 준 첫 번째님을 한참만에야 식당에서 찾았다.
아마도 부산 회원님들이 손님 식사접대를 대충 끝내고 늦게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식사 끝나고 한곡 부탁한다는 예약을 하고 홀에 나와 누군가와 기본을 한 다음
의자에 앉아있는 예약자를 찾아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기본 4곡을 하는 동안 박자가 정확하여 조금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부산춤과 서울춤 다른점이 뭐죠 ?

 

 

 

 

4번째 2곡 서울님과 손을 잡았고.

 

5번째 금숙님께서 부산님을 부킹해주네요.

처음에 이분 손을 잡고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만 배워도 이보다는 나을 텐데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가르쳐보고 싶었는데 배울 생각을 않습니다.
어렵게 한 곡을 겨우 채우고 잠간 쉬고 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금방 손을 놓은 님께서 부산님들끼리 손을 잡고
그런대로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TV에서 나무늘보를 보는 느낌으로
세월아 네월아 하며 답답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냥 웃으며 지나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해서 춤사위가 이루어지는지
조금 더 주의 깊게 볼걸 그랬습니다.

 

 

 

 

 

상경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때 마침 두 번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적해준 님.
제일 잘한다고 말하신 분이 조금 여유를 부리며 앉아 있습니다.

 

그님이 사회를 보신님이 되겠습니다.

 

바쁘신 분을 오래 잡고 있을 수 없어서 두곡만 하기를 청했습니다.
내가 춤을 배우고 잡았던 여자 중에서 10손가락 안에 드는 분.

 

이분은 강약이 모두 맞아 서울과 부산의 차이가 조금도 없습니다.
비록 춤사위를 다 펼치지 못했지만 너무도 잘하십니다.
서울에서 배우지 않았나 싶을 정도 입니다.


좀 더 연마해서 다음에 만나면 멋지게 한 춤 하고 싶군요.

 

이쯤 해서 결론을 내렸지요.
서울춤과 부산춤의 차이는 없다고 ^^^

 

 

 

 

 

그런데 또 틀린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 만들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울 여님들 이구동성으로 말하네요.


부산 남자들 춤과 서울 남자들 춤이 달라 춤을 제대로 출수가 없었다는 푸념.

 

5번째 잡은 님의 춤사위를 좀만 더 관찰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회막급.

 

 

 

 

 


그래요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결론을 내려 볼게요.
서울 인천 수원 강릉 부안 광주 제주의 춤은 같습니다.

몇 년 전에 잡아본 대구의 님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부산만 유독 춤의 세계에서 고도인 셈인데,
이 문제를 제 생각으론 부산에 계신 분들이
너무 어려운 춤을 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자에 맞춰 춤을 배우면
규격이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배우기가 쉽습니다.
이건 남자나 여자 모두 같습니다.

 

4와 6의 박자가 없이 궁 짝에만 맞추어 배우든가 춤을 춘다고 가정하면
기준이 없어져 어렵고 애로사항도 많을 거고 생동감이 없어집니다.

 

사교춤을 쉽게 배우고, 전국 어느 곳에 가서도 출 수 있는 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라고 부산 하면 자갈이 떠오르는데
자갈이라 카먼, 조그마한 돌, 조그만한 돌은 잘다는 뜻,
그래서 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보이 그렇지도 않슴메
후하게 주신 아나고 덕분에
저녁식사를 걸렀는데도 배가 하나도 안 고팠다 아닙니까.
부산님들 고맙십니더.
훗날 서울에서 만나면 맛있는 것 사줄끼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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