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나절.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인 듯
TV에서 한강이 얼었다고 알려주네.
이래 추운 날 산에 가려니 너무 추울 것 같아 싫고
나들이하기에도 그리 썩 내키지 않은 날이다.
그렇다 해서 온 종일 방콕에서 어물거리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하룻날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이런 날 아무 스스럼없이 찾아가
잠깐이라도 쉬었다 올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그 때 이걸 이만큼이라도 배워놓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이 엄동설한에 뭘 하고 지내겠는가.
모임에 가서 니손네손 잡고 어울리며
즐겁게 놀다 올 수 있는 모임이
여기 말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배우느라 힘들기는 했어도
누가 뭐래도 노후대책 하나는 잘해놓은 성 싶다.
오후 한나절
사랑방에 들린 기분으로 가벼운 걸음이었지만
방앗간 마당에 앉아 즐겁게 조잘대는 참새들처럼
그런대로 실속을 차린 하루였다.
2009 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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