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 부부 동반 모임을
이번엔 안면도 쪽에서 보내기로 했다.
날씨가 쌀쌀해저서
마땅히 갈만한 곳을 쉬이 찾지 못 하던 차에,
안면도 옆 남면에 좋은 장소가 있다고 해서
휴양소를 예약하고 여섯 가족이 모이게 되었지요.
서울에서 6명이 한 차로 가고
부산에서 정읍을 거처 4명이 오고
평택에 사는 친구는 사정이 있어 늦게 뻐스를 타고 왔다.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 IC를 빠저나와
서산 A B방조제를 지나 원천 삼거리에서 좌회전.
안면도 백사장 어판장에서 횟감을 준비하여 숙소에와
한참 늦은 점심으로 준비해간 밥과 매운탕을 끓이면서
떠온 회에 술병을 비우며 회포를 풀기 시작했다.
자연산이라고 떠온건데
쫄깃 쫄깃한 것을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나와 또 한사람은 운전을 해야되니
많이 먹지 못하고 적당량을 먹었다.
안면도 구경은 다음 날 하기로 하고
우선 가까운 몽산포 해수욕장에 들려,
겨울 바닷가에 지나가는 인적 없어 자동샷다로 고정하여
아쉬운데로 돌 위에 놓고 전체 사진을 찍은 다음 낙조를 본다.
초 겨울 했님의 발걸음은 참 빠르기도 하다.
어물거리는 사이에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저 있는가 싶더니,
해가 수평선 가까이 가니
엄청 빠른 속도로 바다 속을 향한여 빨려든다.
DC에 담기위하여 부지런히 서둘렀는데도
몇 캇트 누르는 사이에 어느새 숨어버렸다.
우리는 곧바로 태안을 거처 안흥항을 향하여 출발.
항구가 커서 횟감이 싸다고 하여 갔는데 너무 늦게 간 탓일까 ?
어둠이 깔려 철시하기 시작하고
남아있는 집 몇 군데가 있는데
낮에 삿던 것 보다 훨씬 비쌉니다.
싸게 사러왔다가 바가지를 쓴 기분입니다.
그래도 어찌합니까. 저녁 먹으며 술안주를 해야하니.
방 둘에 남자 여자 나누어 자는데
저녁 늦도록 얼마나 먹었는지 술병이 늘늘 합니다.
술이 술을 먹는 친구가 하나 있어서
병 뚜껑이 꽤 많이 열려 있습니다.
지는 해도 보고 또 보는동안
앞으로 다가올 우리네 인생의 황혼길에도
저 처럼 아름답게 연출하는 붉은 노을 닮고 싶어라.
찍어 놓은 사진을 이곳에 펼처놓으니
가는 세월 붙잡아 메어놓은 느낌이 듭니다.
쌀쌀한 바닷가 모래밭 수평선 너머에서
눈부셔 제데로 바라볼 수 없이 이글거리던 태양을
사진에 담아 한가로이 바라보며 그날의 추억속에 젖어 봅니다.
이튼 날.
아침을 늦즈막이 먹고 안면도로 출발.
꽃지 해수욕장에서 유일한 볼거리인
할미바위 하아비바위를 구경한 다음.
식사는 맨 끝에 있는 영목항에서
운치있게 해볼셈으로 갔는데 값이 서울하고 똑 같네요.
외지에서 온 사람 벗겨먹기로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입 소문이 무서운 것인데
그래 비싸면 별 볼 것도 없더구만 거기까지 누가 찾아갑니까.
할 수 없이 백사장으로 와서 꽃계탕으로 점심을 떼웠지요.
썰물에 들어낸 바다길이
불어나는 밀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몇 마리는 가까이 다가가 사진 찍는다고 설치는
아낙 때문에 날아가고 나머지는 졸고 있는듯 앉아 있네요.
식사후 부산팀은 가고 차 한대는 수덕사에 들렸습니다.
그쪽 방향으로 갈때면 늘 눈에 띄는 수덕사라는 이정표.
오늘은 모두들 여유로운지 들려 구경하고 가자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수덕사 뒷산,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암자가 많이 보입니다.
새벽녁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수덕사의 종소리는 바로 이곳이 근원지 이겠지요.
바위에 동전을 붙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답니다.
오백원 짜리 동전이 한번에 붙었다고 하면서
너무나 즐겁고 흐믓한 표정 입니다.
조금 후에 떨어저서 다시 붙이느라 애먹었지만서도.
남 따라서 해볼려고 호주머니를 찾았는데
큰 것은 안 보이고 백원짜리 하나를 찾아서
단번에 붙이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는듯 했습니다.
너무 빨리 붙였는지라 소원도 제데로 못 빌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빌어볼 참입니다.
뭘 빌었는가는 비밀 ㅎㅎㅎㅎㅎ.
어느 순간 가을은 가고 초 겨울에 접어들었건만,
낙옆되어 나뭇잎 다 떨어진 곳에
한그루 단풍나무가 고운 잎 붉게 단장하고
가을 단풍 구경 못한 날 맞으려 남아 반기는듯 하다.
산 계곡 따라 군데군데 지어저 있는 암자들이 멋있게 보여
언제 한번 가서 구석 구석 찾아보고 싶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여행 오사카성 ( 1 ) (0) | 2007.03.27 |
---|---|
2007년 해맞이. (0) | 2007.01.05 |
홀인원.. (0) | 2006.10.27 |
백두산 가는 길 (3 ) (0) | 2006.08.17 |
백두산 가는 길 ( 2 ) (0) | 200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