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7일 올린 글에 사진을 바꿔 넣었습니다.
※ 접시꽃. ※
학 명 : Althaea rosea
분 류 : 아욱목 아욱과 두해살이풀인데 지금은
1년생. 2년생 등 다년생의 여러 변종들이 있다.
원산지 : 시리아. 중국.
용 도 : 관상용이며 잎·줄기·뿌리 등을 약용한다.
크 기 : 줄기는 키가 1.5 ~ 2.7m까지 자라고 털이 있으며
꽃잎은 7.5cm이나 그보다 크며 잎은 호 생하고 심장형이다.
개화기 : 꽃은 6월경부터 피기 시작하여 전체가 긴 총상꽃차례로 되며
열매는 편평한 원형으로 9월에 익는다.
종 류 : 붉은 색. 분홍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하고
꽃잎도 겹으로 된 것이 있다.
다른 이름 : 단오금. 접중화. 집중화라고도 하며 서울지방에서는 어숭어,
평안도에서는 덕두화, 삼남지방에서는 접시꽃.
중국에서는 이 꽃을 촉규화(蜀葵花)하며
잎이 아욱을 닮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서식장소 : 길가 빈터 등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깔끔하고 곧고 포기저서 자라므로
한가한 곳에 심어 관상용으로도 많이 기른다.
꽃 말 : 풍요, 야망, 평안, 열렬한사랑
총상화 : 중심축에 꽃대가 있고 고른 간격으로 꽃이
짧은 꽃자루에 달리는데 꽃자루의 길이는 거의 같다.
접시꽃 전설
널따란 꽃이 있었더란다.
나비가 그 꽃 위에 앉았더란다.
새가 와서 나비를 물어갔더란다.
새한테는 그 꽃이 먹을 것이 담긴 접시였더란다.
그래서 접시꽃으로 불렸더란다.
알고 보면 모든 꽃은 크고 작은 접시란다.
꽃에 앉는 동안이 나비에겐 가장 위험한 순간이란다.
접시꽃 전설
옛날옛날에 꽃나라 화왕이 궁궐 뜰에 세상에서
제일 큰 어화원(御花園)을 만들었습니다.
그 어화원에다가 세상에 있는 꽃은 한 가지도
빠짐없이 모아서 기르고 싶었습니다.
“천하의 모든 꽃들은 나의 어화원으로
모이도록 하라.”
화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세상의 모든 꽃들은
어화원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 무렵 서천 서역국 어느 곳에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세상의 모든 꽃을 모아 심어 가꾸는
꽃감관이 있었습니다.
꽃은 갖가지 종류가 철따라 아름답게 피기
때문에 산과 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온 고을이
모두 꽃밭이었습니다.
꽃감관의 집은 꽃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창 앞에는 모란과 옥매화를 심고
장독대에는 땅나리와 들국화를 가꾸었습니다.
울밑에는 봉숭아와 맨드라미를 심고
대문 밖에는 접시꽃을 심었습니다.
꽃은 철마다 고운 색깔과 향기를 자랑하며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꽃감관은 그 꽃들을 가꾸며 색깔과 모양과
향기가 더 좋아지도록 돌봐 주고 있었습니다.
화왕의 명령을 전해들은 꽃들은 술렁였습니다.
“우리도 그 어화원에 가서 살면 안 될까요?”
“감관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을 텐데. 어떻게 가요?”
꽃들은 어화원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꽃감관의 허락없이는 갈 수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꽃감관은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러 가고
없었습니다.
“어화원에는 내일까지 도착하는 꽃들만 받아 준대요.”
“꽃감관님이 계시지 않으니 우리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잖아요?”
샛노란 금매화가 다른 꽃들의 눈치를 보며
감관님 허락 없이 어화원으로 가겠다고 입을 여니까
연보라색 용담꽃도, 하얀색 금강초롱도,
진홍빛 개불란도 어화원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꽃들은 너도나도 모두 어화원으로
가겠다고 따라나섰습니다.
망설이던 꽃들도 다른 꽃이 떠나니까
모두 따라서 어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순식간에 꽃으로 가득했던 산과 들이 텅 비었습니다.
꽃들이 떠난 뒤에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러 갔던 꽃감관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꽃들은 모두 가버리고 산과 들은
쓸쓸하게 비워져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꽃감관은 헐레벌떡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꽃들을 불렀습니다.
딸랑딸랑 고운 소리 은방울꽃,
송이 송이 곱게 웃는 보랏빛 제비꽃,
높은 산과 넓은 들판에
백일기도의 뜨거운 정성으로 핀 백일홍,
외딴 암자에서 스님을 기다리는 동자꽃,
사랑의 정표로 선녀가 주고 간 옥잠화에서부터
부서져 버린 뼈를 모아 주는 뼈살이꽃,
삭아 없어진 살을 붙여 주는 살살이꽃,
끊어졌던 숨결을 이어 주는 숨살이꽃에 이르기까지
서천 서역국의 꽃들은 어느 것 하나도 꽃감관의 허락없이는
한 발짝도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길 수 없는데
오늘은 모두 감쪽같이 어디로 가고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집안에는 메아리조차 없었습니다.
온갖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 가꾼 꽃들이
자취도 없이 몽땅 사라진 것입니다.
꽃감관은 몹시 슬퍼하며 마당 가운데 주저앉았습니다.
자기는 꽃들을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 바쳤는데
꽃들은 몰래 자기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다리를 뻗치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하늘 저편에서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구름이
온통 꽃봉오리만 같이 보였습니다.
"아! 모두 나만 두고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 때였습니다.
어디에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감관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여기 있습니다.”
대문 밖에서였습니다.
꽃감관은 벌떡 일어나 대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울타리 밑에서 접시꽃이 방긋이 웃으며
꽃감관을 쳐다보았습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아~~ 너였구 ! 너 혼자니?
다른 꽃들은 모두 어디 갔니?”
“모두 감관님이 안 계시니까 제멋대로
화왕님의 어화원으로 갔습니다.”
“내 허락도 없이 가다니.
괘씸하구나.
그런데 너는 왜 떠나지 않았니?”
“저는 여기에서 감관님의 집을 지켜야지요.
저마저 떠나면 집은 누가 봅니까?”
“고맙구나.
내가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꽃은 너였구나.”
꽃감관은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 준 접시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너에게 관심이 적었는데
너만 내 곁을 떠나지 않았구나.”
꽃감관은 그 때부터 접시꽃을 대문을
지키는 꽃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관님! 저는 언제까지나 여기 있겠습니다.”
그래서 접시꽃은 지금까지도 시골집
대문 앞에 많이 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화원으로 갔던 다른 꽃들은
다시 불러 와서 서천 서역국에서 쫒아냈습니다.
오늘날 전세계에 여러 꽃들이 고루
퍼져 살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