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서
순박하고 단순한 그대를 만났을 땐
곱게 물든 꽃 단풍을 만난 듯
가슴 설레며 그대 모습 바라보았다.
눈 바람이 불던 몹시 추운 겨울 날
청순해 때묻지 않은 그대를 만날 때도
소나무 위에 사뿐히 내려 앉은 눈꽃처럼
티 없이 맑은 두 마음이 하나로 보였었다.
봄 꽃 곱게 피어 꽃 향기 그득하던 날
아름다운 정원을 그대와 함께 거닐 때도
꽃잎에 살며시 내려 앉은 벌과 나비처럼
봄은 가고 어느 더운 여름 날 바닷가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알 맞으며 그대와 거닐 때
모든 걸 다 잊자며 차가운 말 던지고 가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