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이다.
몇 번이나 간다 만다 망설이다가
여행사에 비용을 입금한 후에야 실감이 난다.
6월 5일 08시까지 공항에서 미팅이라고 하기에
방배동에서 06시 24분 공항버스에 올랐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생각보다 빠른 7시 17분에 도착했다.
친구는 나보다 조금 전에 도착해서
공항가이드를 만나 티켓을 받고 있었다.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여권과 명함판 사진을 확인한다.
그러다가 자기 여권이 없다고 급하게 찾더니
집에서 자고 있는 아들과 통화 하고는
빨리 가져오라고 급하게 채근한다.
아직도 시간은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지만 짐을 부처야 하고
송파에서 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빠듯하겠다.
이른 새벽 여권과 명함판 사진 한 장을
잊지 말고 가져오라고 문자를 넣은 이 친구 하는 말인즉슨
집에 아들이 없었으면 못 갈뻔했다고 푸념한다.
친구의 뒷줄 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기쁨을 맛보게 될 줄이야.
자주 깜박거려 병에 걸렸다고 혼자서 고민하던 차에
그래도 아직 기억력 하나는 끄떡 없다고 부러워했던
이 친구도 동반자라 생각하니 ^^^
타이항공에 탑승하여10시 25분 비행기는 이륙한다.
10시40분에 기내식 아침식사가 시작된다.
몸 상태가 좋아서인지 한 잔이면 될 와인을
3잔을 마셨더니 얼추 취기가 올라온다.
도시락 속에 든 한 조각의 겨자 잎에 참치 한 점이
미각을 돋구더니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도시락을 먹고 나니 12시가 되었다.
3시 25분 비행기의 두 발이 하노이공항에 착지하고
3시반 엔진이 멈추더니 계단이 뒤 쪽으로 붙는다.
맨 뒤쪽에 앉아있던 나는
선두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문 앞에 서 있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사우나 문을 열고 들어간 듯
뜨거운 바람이 온 몸을 덮쳤다.
그 와중에도 문에서 지면으로 이어지는 사다리에 올라서며
TV에서 보는 유명인사들이 손 흔들며 나오는 모습을 연상했다.
남이 알아주던 말던 마음속으로만 기분을 내며 트랩을 내려왔다.
시간이 한국보다 2시간이 느려서
시침을 뒤로 2시간을 돌려 놓았다.
이곳 공항 안에서 3시간을 기다려
4시 45분 공항을 이륙하여 캄보디아를 향한다.
빗방울이 비행기의 창을 미끄러지며 흔적을 남긴다.
밖에서 할 남은 일정이 없으니 안심이다.
5시 20분 멋진 구름 위를 날던 비행기는 하강을 시작하고
5시 25분에는 엄청 큰 호수 위를 지난다.
비가 많이 온 듯 붉은 황토 물이다.
5시 34분 비행기는 활주로에 멈추고
걸어나오며 캄보디아 씨엠립공항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공항의 첫 인상은 어느 시골 기차정거장에 온 느낌이다.
큰 구조물을 아니어도 멋지다.
5시 55분 비자를 받기 위하여 23불을 지불했다.
캄보디아에서 비자를 받기 위하여 카드 한 장을 써야 하고
거기에 명함판 사진 한 장을 붙여야 한다.
이 것을 미리 준비해서 입국할 때 주어야 하는데
우리만 준비가 안되어 즉석에서 공항 직원의 도운을 받아
쓰느라고 시간을 많이 지체했는데 미리 써온 분들은
25불을 주었다고 하니 급행료로 2불을 아낀 셈이다.
6시 밖에서 기다리는 가이드 김부장을 만나고
곧바로 버스에 오르고 식당으로 출발.
이번 여행은 5~6개의 여행사가 한 차로 투어를 한다.
그걸 의식해서인지 가이드의 첫 일성이 투어가 뭔지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여럿이 모여서 하는 여행이 투어라고 결론을 내린다.
캄보디아는 북한과 수교하는 나라였는데
김대중대통령이 물꼬를 트고 노무현대통령 때
이명박 현 대통령이 경제고문을 했으며
지금은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과 동시 외교를 하는 나라이며 도로를 비롯하여
수상빈민가옥 우물파주기'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입헌 군주국가이며 수상과 국왕이 분리되어 있고
국왕은 법으로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한다.
씨엠립은 우리나라의 경주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고
앙코르왓트 여행은 1, 관광지여행. 2,휴양지여행.
3,유적지여행으로 나눈다고 한다.
1주일 전만 해도 43~45도로
글자 그대로 환장하게 더운 계절이었는데
지금은 그 계절을 막 지나 우기의 초입으로
많이 시원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 여름과 같은 느낌인데 내내 구름이 끼었으니
구름 낀 날의 여름을 생각하면 되겠다.
캄보디아의 토양은 동남아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황토 흙과 똑같아 미나리가 재배되며
마실 물이 귀하고 전력사정이 안 좋다.
가로등은 전기료가 비싸서 아예 없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식당에 가는 약 20분동안
가이드의 이 나라 설명이다.
6시 50분 식사가 끝나고
곧바로 캄보디아의 민속춤이 시작된다.
화장을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이 인형을 보는 듯 예쁘다.
인형이었더라면 하나쯤 사 가지고 왔을 텐데
현실은 인형이 아니고 꿈은 깨졌다.
사진을 찍느라 그 인형처럼 예뿐 모습들을
제대로 못 본 것이 못내 아쉽다.
7시 35분 춤은 끝나고 40분 숙소로 출발.
아침 6시 모닝 콜이며 7시 30분 출발하여
다음날 일정이 시작되는데 좀 힘든 하루가 될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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