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의 꽃말 :
사랑의 굴레. 슬픈 추억.
▒ 할미꽃 ▒
생각해보면 이 꽃은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나보다.
기억엔 뒷동산 남향으로 자리 잡은
묘지가 있는 잔디밭에서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어릴 때 쉽게 불렀던 동요 가사에
꼬부라진 할미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땐 주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시절이라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느 정도 나이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가 굽어져
지팡이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때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활처럼 휜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하여
고개를 넘고 있는 꼬부라진 할머니를 연상했었다.
어릴 때 들은 꽃의 전설도
얼굴이 예쁜 두 딸은
부자 집에 시집을 보내고
효심이 깊고 얼굴이 못생긴 막내딸은
나무꾼한테 시집을 보냈는데
할머니가 늙어 거동이 불편하여
생활 수단이 없어지자 딸의 집을 찾아간다.
큰 딸 <>작은 딸네 집에 가서 설움을 당하고
온 힘을 다하여 착한 막내딸네 집을 찾아가는데
딸네집이 보이는 언덕에 올랐을 때는 기력이 다하여
희미한 목소리로 딸의 이름을 부르며 그만 죽고 말았다.
막내딸이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고
슬피 울면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드렸는데
이듬해 그곳에서 한 그루의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을 이름 하여 ***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로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꽃이 많지만
고개를 치켜들고 허리를 펴고 있는 꽃도 있다.
꽃잎이 지고나면
허리를 펴고 * 고개를 들고
흰 머리 산발하고 서있는 모습이
웬지 처량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하고 생각이 제멋대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