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빠른 이놈의 이름은 모르지만
날고있는 상태로 꿀을 먹는 이녀석을 꿀새라고 해야겠다.
◈ 세월이 더 흐르면 늙어줄까 ? ◈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는
한 눈에 홀려서 정신 못 차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는
예쁜 얼굴도 눈에 확 띄는 귀여운 얼굴도 아니었다.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는
품어 나오는 그윽한 향기에 취해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만난 그대였지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마주보는 얼굴은 예뻐 보이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대가 내품는 그윽한 향기는 나를 취하게 하네.
시간이 더 흐르는 동안
그대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몽땅 뿜어내고
그대의 진액이 모두 소진되어 말라버리면
그대에게서 흘러나오는 싱그러운 느낌도 살아질 것인가 ?
싫기는 하지만 그대를 생각해서
나도 세월 따라 천천히 아주 조금만 늙어 줄까 ~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