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픔 ♠♤
잠간 만나 함께 보낸 시간이
오래된 진간장 맛이다.
함께 산길을 걸으며
택택거리는 품성도 그 맛이고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가 먼저 오면, 택시가 먼저 오면
아무거나 타고가자고 말할 때도 그저 그 맛이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칠 때도 그 맛이었다.
그런데 모질게 마음고생 하며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할 때는
그 옛날 마음 아리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그대의 세월에 보태저서 나의 마음을 감싸 안고 짓누른다.
2007 0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