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수요일 6시 30분
숙소에서 유로스타를 타려고 길을 나선다.
7시 04분 역전에 도착하여 7시50분쯤 출발.
유로스타 내부. ▼
8시 08분 터널을 빠져 나왔다.
도버해협을 터널을 통하여 빠져나가면
그 끝에 무엇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정신 바짝 차리고 보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영국과의 시차는 8시간이어서 프랑스와 시차는 1시간.
9시쯤 영국에 도착하여 부지런히 역을 빠져나간다.
09시 24분 가이드를 만나고 47분 태임즈강에 도착해서
타워브리지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시내관광을 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대충 적어보면,
날씨 변덕이 심해서 1년에 9개월은 흐리고 비가 오며
택시는 기사와 손님 타는 곳이 칸막이가 있어
손님 이야기를 기사는 들을 수 없다고 한다.
건강과 집은 정부가 책임지고 병원은 무료이며
한국인은 한인타워에서 모여 살면서 끼리끼리 씹고 살지만
다른 사람과의 대립에서는 뭉친다는 말로 일행을 웃긴다.
여왕의 6촌 까지 사는 곳을 궁이라 하는데
개념상 6촌이 아무 건물이나 사서 살면 궁이라 부른다.
아이의 양육권은 여자에 있고
영국은 학비는 공짜이며 학원은 없다.
가정집에 냉방이나, 파리 모기가 없어 방충망이 필요 없고
상가에 불은 24시간 켜놓고 있지만 간판은 없다.
자전거 정기 사용권이 있으며
담배 한 갑에 2만원 한 보루에 20만원이라 한다.
화장실은 남, 여, 같이 이용하며
백화점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20만원 이상 사야 한다.
타워브리지
런던을 상징하는 시계탑을 빅벤(Big Ben)이라고 한다.
시계탑 옆은 국회의사당이고 실제 국회의원들이
정무활동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국무회의 모습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매일 시행되는
전통 복장의 근위병 교체식은 11시 15분 시작하며
버킹엄궁전의 명물이 되었지만 비오면 취소된다.
11시 30분 궁에서 출발하여 11시 50분 점심식사.
12시 40분 식사를 끝내고 밖에 나오니 안개비가 내린다.
1시 20분 면세점에 들려 특산품인 바바리를 구경하고
2시 40분 이월상품으로 세일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케시미어 목도리 몇 장을 산 후 3시 30분 쇼핑이 끝났다.
면세점 화장실이 좋지는 않아도 깨끝했다.
투어버스는 2층이 오픈되어 있다.▽
그럭저럭 시간 다 보내고
투어 중 가장 중요한 대영박물관으로 이동하여
1시간 남짓 짧은 시간 관람한다.
입구에서 이 사진 한 장 더 찍다가 ▲
뒤에 보이는 문으로 ▼ 가이드를 따라간 일행을
잃어버려 어처구니 없게 박물관 관광을 못했다.
일행을 잃어버리면 움직이지 말고 잃어버린 곳에
있으라는 가이드의 말을 명심할 일이다.
문으로 들어가 좌측에서 시작하여 돌고
2층을 둘러보고 끝난다.
정문으로 들어가고 후문에서 차가 대기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당황하지 말고
1층 가운데 돔으로 나와서 양쪽 가의 통로 중
좌측 통로의 끝 계단을 내려가면 후문이고
다른 한 쪽으로 곧장 가면 정문입니다.
끝에 미이라가 있으니
나는 처음과 끝만 관광한 셈이다.^^^
5시 박물관 후문에서 버스에 올라
1시간 거리에 있는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출발.
이곳에서 인천까지 10시간,
서울 시간 9월 15일 새벽 3시 30분 도착.
오스트리아를 지나오며 흘겨쓴 낙서.
그림보다 훨씬 멋있어 보이는 저 언덕 초원 위에 펼쳐놓은 집들
비탈진 언덕을 일궈 포도며 옥수수를 심어놓은 밭,
차창 넘어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워 보이는 산 상의 동네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 내 마음 옮겨놓고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다가 적당히 찾아 들어 살고 싶다.
스쳐가는 풍경에 좀 더 오래 머물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며
저곳에 마실 가서 마음껏 수다 떨고 싶은데,
가이드가 잡고 있는 고삐에 맥 없이 끌려간다.
모처럼 찾은 이방인의 눈에
스쳐 지나가는 이방인의 눈에
평화로워 보이는 저곳이 포도며 옥수수,
목초를 기르는 시골 농촌(소를)이련만
마음엔 그저 아름답고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만을 심어놓고 지나간다.
이른 새벽 4시에 잠을 깨어
지나온 길을 더듬어보다가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지친 심신을 가볍고 상쾌하게 만든다.
2010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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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침대.( 밀라노에서 ).
이른 새벽 일어나 하루의 일정이 시작된다.
새벽녁 일찍 일어나 하루의 일정을 위하여 8시 버스에 오른다.
행여 놓칠세라 모든 것 다 담아가려는 듯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고
하루 투어의 (루어윙)종착지인 숙소에 돌아와 여장을 푼다.
시간은 밤 10시 며칠동안의 여독에 지쳤던지
샤워를 하고 침대를 바라보니 금새 곤한 잠에 빠질 것만 같다.
그래서 이불을 제치고 단잠을 생각하며 침대에 몸을 던졌다.
잠시 후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등 뒤에 두개의 옹달샘(원래는 3개였음)
위에 누워있는 듯한 착각을 이르켰다.
누가 파놓은 것일까?
내 몸에는 약간 큰듯해 보였다.
그런대로 처음에는 좋은 느낌이었다.
고맙기까지 했다.
내 양 어깨와 두 볼기에 거의 맞아 편한듯 했으니까.
하나는 벼개가 커버해 준다.
마치 찰흙으로 내 등 뒤의 볼록한 부분에 맞도록 파놓은듯 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다.
두 군데 파인 옹달샘이 내 등 뒤에 꼭 맞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은 듯 했다.
시간이 갈수록 몸은 부자연스러워지고 자꾸만 찰흙 생각이 난다.
누르면 누를수록 자국이 그대로 남는 애들이 가지고 노는 찰흙,
그 찰흙같은 침대에서 뒤척이며 찰흙을 생각하고
찰흙을 생각하며 뒤척이다 일어나화장실 가며 시계를 들여댜보니
시침은 3시요 분침은 반절이다.
고달프게 보낸 하룻밤 이었다.
너무나 엉터리 침대였다.
2010 0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