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 풀 입니다.
☞ ☞ 왈가닥이 된 부인☜☜
여자 나이 들면 점점 남성화 되어간다고 한다.
어느 날 친한 친구와 흉허물 없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자기 마누라는 얼마 전부터 나이가 들어서인지
점점 성격이 거칠어지는가 싶더니 언제부터인가
일본사람 즐겨하는 운동인 스모를 열심히 방청하더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으로 부터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도 너털웃음은 웃지 못하고
진한 미소로 그 순간을 넘겨야만 했답니다.
자기 마누라는 어느 정도 보기 싫지 않을 정도로
체격조건이 받쳐주기 때문에 호리호리한 편은 아니란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스모선수 흉내를 내고 있는데
엉거주춤하게 서서 기우뚱거리며 움직이는 자세라든가
손바닥에 침 퉤퉤 뱉고 몇 번 천천히 마주친 다음
허벅지를 치면서 기우뚱거리는 모습은
스모선수가 하는 모습을 똑 닮았더란다.
그 뒤부터 몇 번인가 그러한 흉내를 내면서
애교 아닌 애교를 떨었고 하필이면 스모 흉내를 내는지
씁쓸한 생각을 하면서도 싫지도 않아서 어물어물 지나쳤다는구먼.
그런 뒤부터 가족모임이나 친지들 모임에서
마누라 자랑을 하면서 스모 이야기를 할라치면 기겁을 하고
눈을 흘기면서 절대 하지 말라는 싸인을 보내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밤 늦은 시간에 거실에 홀로 앉아서
TV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프로그램을 확인해보았더니
이번엔 스모가 아닌 격투기를 보면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더라나.]
선수 이름을 대면서 설명까지 곁들이는 것으로 봐서는
이 분야에 진출한지도 벌써 꽤 오래된 것 같더래요.
그러던 어느 날 마누라는 또다시 격투기를 흉내 내기 시작하더래요.
조이기 흉내를 내든가 올라가지도 않는 발길질을 하든가
마귀할멈처럼 손가락을 굽혀서 꼿꼿이 세워 으~으~~하며 달려든다거나
격투기에서 나오는 모션을 그대로 흉내를 내기 시작하는데 이럴 때면
스모 흉내를 낼 때보다도 운신의 폭이 좁아져 훨씬 거북해지더래요.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앞에서만 하던 그 모션을 딸에게 써먹으니
딸아이 기절초풍하여 피하면서 "왜 그래 엄마~" 라고
볼멘소리로 난처함을 표시하지만
웃음 띤 자기 아내의 얼굴엔 장난기가 서려있더랍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한동안 이것도 저것도 않고 잠잠히 있었는데
얼마 전 야외에 나아가 운동을 하면서 몇 마디 조크를 했더니
그때부터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심통을 부리기 시작하더래요.
자기도 밖에 안 나갈 테니
친구도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더랍니다.
낮에는 늘 밖에 나가 놀다오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는데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니 자기로써는 견디기 힘든 주문이었답니다.
그 표정이 하도 험악해서 자기 아내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스모에 격투기 까지 두루 섭렵한 결정체이니 따르지 않을 장사 없지요.
참말로
왈가닥이 되어버린 자기 아내를 건드려봐야 손해 볼 건 뻔하고
어떻게 해야 다시 애교 철철 넘치는 여자다운 여자로 만들 수 있을까 ?
이 것 저 것 머릿속을 꽉 차게 굴려 봐도 뾰족한 대책이 생각나지 않아
지금도 끈임 없이 머리만 굴리고 있대나 ***
ㅎㅎ 참 답답하기도 하겠다.
친구야 ?
나도 모르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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