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던 골프장 카트길 옆
그리 크지않는 느티나무에
딱따구리 한쌍이 살고있었지요,
처음에는 구멍이 하나였는데
하나가 더 생겨 두개가 되었어요
우리는 그 곳을 지날때마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젔었지요
올 늦은 봄
그 딱따구리가
밤 경기를 위해 세워놓은 라이트 위에 앉아
강하게 철판을 마구 쪼아대기 시작했어요,
작은 북 정도의 빠른 속도로 ( 드럼 )
작은 북 정도의 큰 소리로
5일 후에 다시 갔는데도 같은 동작을 했어요
그처럼 강하게 몇 날을 쪼아댔으니
그 부리가 온전할까 ?
처음 보는 일이여서 화재거리가 되었어요
낭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그 딱따구리가 살고있는 나무를 뽑아버리고
새로운 나무를 심어놓았다네요
그 사실을 알게된 뒤
집 잃은 가엽슨 딱따구리 사연이
내 가슴 속을 얼마나 쓰리고 아리게 했던지
그런 벤댕이 속터지는 일이 있고난 후
어디에서도 귀염떨던 그녀석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답니다
오가며 눈 인사만 했는데도 정이 들었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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